아직 프리스쿨(Preschool)을 다니지 않는 이안이는 하루 종일 엄마랑 뭐하며 지낼까?
한국이랑은 또다른 미국 아기의 하루 일상

한국은 문화센터가 있고,
키즈카페가 있고,
방문선생님도 있고,
심지어 공동육아방도 있지만…
미국은 뭐..
없다^^
(미국도 미국 나름이라 대도시로 가면 많겠지만)
그래서 미국 엄마들은 뭐하나 하고 찾아보다가 발견한 도서관 스토리타임
미국 공공도서관에는 아이들을 위한 도서 코너가 꼭 있다.
그 규모가 도서관마다 다르지만 왠만한 도서관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만한 공간이 있다.
아기를 낳기전에는 몰랐던 공간.

아기와 함께 놀아주기 제일 만만하고 유익한, 좀 뿌듯한 놀이가 바로 책 읽기 인데,
처음엔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줘야할지도 몰라서
그냥 책에 써있는 글자를 술술 읽어주기만 했다.
아기가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골라올 수 있기 전까지는
어떤 책을 읽어줘야할지도 부모의 고민인데,
그런 고민이 들기 시작할 때부터 도서관을 찾았던 것 같다.



이제 막 혼자 앉을 수 있는 아기가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
도서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보면
알록달록한 색으로 꾸며진 어린이 도서관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을 이용해 일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
정말 훌륭한 도서관은 매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업 방식의 큰 틀은
그 나이대에 맞는 책을 읽어주는 것.
그리고 동요와 율동을 함께 하는 것.
개월 수가 올라가면서 그리기, 만들기가 추가된다.
이안이는 8개월때부터 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겨우 앉아있기 시작할 때.
미국친구들은 신발을 신고 카페트 위를 걸어다니며 생활하는데
어린이 도서관도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처음 도서관에 갔을 때 그 카페트 위에 이안이를 앉히는 것에 마음이 조금 어려웠다
한국 할머니들이 보시면 기겁하실 일이지만
18개월이 된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 더러움 때문에 아프거나 다친 적은 없었다.
실제로 더러운지도 의문이 들 만큼 미국 사람이 다 되어간다.
미국 친구들은 보통 태어난 후 6주 뒤부터는 부모와 외출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더 이른 외출도 당연히 자주 보인다)
도서관에서도 그 카페트 위에 신생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첫번째 스토리타임 연령대가 신생아~12개월까지이기때문에
정말 이제 막 눈을 뜬 아기부터 돌쟁이까지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8개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도서관을 다니게 된 이유는
아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크다.
(물론 아기 친구 엄마와 이야기하는 것을 말하는 것)
육아의 핵심은 공동육아라는 것을 도서관에서 배운다.
도서관에서 만난 친구들과 놀이터 가자고 애프터(?)도 받고,
돌잔치(첫번째 생일파티)에도 초대되어 가기도 했다.
(둘다 엄마가)
이안이네는 다른 주로 이사를 와서도 제일 먼저 도서관 투어를 했다.
이사를 오기로 결심했을때
집 근처에 여러 도서관이 있다는 것에 적응할 수 있겠다는 자신을 가졌다.
조금 큰 도시로 왔더니
무슨 도서관 머슨 도서관, 도서관이 많다!!!!
도서관마다 각자 스토리타임을 운영하는데
새로 이사온 주는 어플로 미리 신청을 해야 참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공간적 제약이 있는 곳에서 아기들을 배려하기위함이다.
아기들을 위한 공간을 어떻게 꾸며놓았는지 보는 일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미국의 도서관은 걷기 전, 말하기 전의 아가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대신한다.
미국판 문화센터이고, 공동육아방인 셈.
이안이는 여름부터 프리스쿨을 가는데,
그 전까지 알차게 열심히 가보기로.
책을 만지고 들으며 도서관에서의 시간이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