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결혼 준비
결혼이란 무엇인가?
결혼은 왜 해야하는가?
결혼이라는 형식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배우자에게 결혼의 의미를 묻는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 우리 결혼 할까? "
" 결혼이란 무엇일까? 결혼이라는 제도는 도대체 왜 필요할까? "
하루 빨리 둘이 함께할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상대에게
결혼의 의미를 되묻는 것은 불붙은 설레임에 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답이 나오지 않는 이런 어려운 질문들 말고도,
집, 예식장, 스드메, 혼수, 상견례 등 당장 실행에 옮겨야하는 수많은 미션들이 존재하며
이 퀘스트들을 수행가능한 상태여야만 '결혼'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되면,
결혼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이 현명한 처사가 되는 시대이다.
수많은 퀘스트를 헤치고 결혼식을 치르고 나면,
이제 우리 둘 사이에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평생의 협상'이 시작된다.
365일 언제나 어느때나 주최가 가능한 이 협상에는, 50대 50 완벽한 합의란 없다.
놀이터에서 하는 모래빼앗기 놀이처럼
내 차례에 더 많은 이권을 얻으려 노력하고,
마지막 깃발을 무너트리는 사람이 조금 덜 가져가는 식이다.
이 기나긴 과정에서 먼저 지치는 사람이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결혼'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며,
'나의 역할'에 대해서 결심하지 못하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발을 들였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3번째 결혼한 날을 기념하여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한 것인지
다시 한번 배우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진다.
■ 어딘가 잘못된 결혼
책의 자극적인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실제 부부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의 답을 내놓은 책이다.
목차가 자극적인 만큼,
제시할 해결 방안도 속이 시원하고, 뚜렷한 비법을 내놓을 것 같았지만
팀 켈러가 답으로 제시한 본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변들만 눈에 띈다.
< 목차 >
결혼하면 불행해질 것이다
01 결혼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으라
이런 남편, 아내와 정말 살고 싶지 않다
02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기 중심성과 맞서라
사랑하는데 꼭 혼인신고가 필요하다
03 서로를 책임지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이다
외롭지 않으려고 결혼했다
04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한 몸 되는 것이다
콩깍지가 벗겨졌어도 계속 살아야 하나
05 진실한 사랑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우리 부부. 달라도 너무 다르다
06 '다름'의 복을 누리라
독신은 잘못된 선택인가
07 하나님과 하나 되는 싱글은 아름답다
왜 잠자리는 부부끼리만 해야 하나
08 성생활은 결혼의 언약을 새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결혼하면 불행해질 것 같다고 말하며 결혼을 망설이는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셨던 모습 그대로 배우자를 대한다면,
결혼이 억압적이고 자유를 구속하는 제도가 아니라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놀라운 비밀의 제도가 된다고 말한다.
01 결혼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으라 (58~61p 요약)
믿음이 없이는 행복할 수 없을거라는 말처럼 들린다.
하나님이 없는 결혼생활은 불행할 수 있다고.
결혼을 한다고 꼭 행복해지는건 아니라고.
또한 모든 결혼 생활의 문제의 원인을
죄에서 비롯한 '나의 자기중심성'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이 이기적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내가 이기적이어서 불행해지는 것이라는 거다.
자기중심성은 상대방의 이기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불쾌해 하며,
억울해 하고, 낙담하지만 자신도 똑같은 성질을 가졌다는 점은 보지 못하게 만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상대의 자기중심성을 자신의 자기중심성으로 받아치는 것이다.
02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기 중심성과 맞서라(72p)
결혼 생활 중에 배우자와의 문제가 생기면,
우선 결혼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곤 한다.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 내가 아닌 상대방 배우자에게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왜냐하면 그 모든 문제를 설명한 사람이 바로 '나' 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에게 먼저 관대해서, 나를 중심으로 나의 이해에 맞게 생각하며 말한다.
나의 관점에서 생각한 이 문제의 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고
배우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배우자의 유익을 자신의 이해보다 앞세워야 한다는 제안은
억압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평등하지 못한 관계를 초래한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 켈러 목사는 하나님이 만드신 결혼이라는 제도에 필요한 원리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에 기대어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84p)
복음에 기대어 마음의 방향을 돌이켜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가짐이 문제의 핵심임을 받아들이고 해결할 길을 찾아야한다.
현명한 어른들의 팁, 전문가의 조언도 좋지만,
먼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상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사랑해!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성경이 말하는 사랑, 바울이 말한 사랑 말씀을 다시 보니,
자기중심적인 것과 어울리는 내용이 없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고린도전서 13장 4-5절
애초에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인간 세상에서 예수님만 온전히 할 수 있고,
인간은 흉내만 낼 수 있는 행위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사랑을 배워나가는 훈련을 하는 것 뿐.
하지만 현생은 오늘도 무언가 마음에 안드는 것 투성이이다.
책을 통해 속 시원하게 문제를 해소할 방법을 찾을 수는 없지만,
결혼의 정의를 다시 내려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결혼이라는 제도가 주는 의미에 대해,
그 안에서 나의 역할에 대해,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수 빈지노가
" 결혼생활도 나의 커리어를 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고 말했다.
이 책과 참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에 집중하지않고,
나의 '사랑함'에 집중하여
한 단계 한 단계를 쌓아나간다면
면면은 부족하더라도
내가 바라던 결혼과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일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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