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진이 진료하는 산부인과인 LEE OBGYN의 예약 날짜가 다가왔다.
나의 영어실력은 대충은 다 알아듣지만 의학 용어나 슬랭을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었고,
말하기도 간단한 의사표현은 가능하나 구체적으로 질문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수준이었기에
가기 전부터 엄청난 긴장을 하고 있었다.
물어볼 것들을 영문 번역해놓기도 하고, 챗GPT로 산부인과 시나리오를 검색해보기도 했다(처음 써봄ㅋㅋ)
* 오늘의 체크리스트
[1] 미국 산부인과 진료 받기
[2] 미국 산부인과 출산 관련 절차 설명 듣기
[3] 다음 진료 예약하기
[1] 미국 산부인과 진료 받기

예약 확인하는 문자와 메일이 하루 전에 왔다.
내가 가는 병원에서는 비행기 처럼 self check-in을 하라고 안내하는데,
보내준 링크로 신분증(Driver's License나 Foreign Passport), 보험 카드(앞,뒷면)를 사진으로 찍어서 제출했다.
이렇게 하면 접수나 대기가 좀 빨리 되겠지 싶어서 열심히 함ㅋ


1) 접수
대기 시간이 길 것 같아서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접수대에서 예약확인 후 검사동의서에 서명을 했다.
검사동의서 설명듣다가 가자마자 한국어 통역서비스를 신청할 뻔...
한국어 통역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한국어가 능통한 사람이 근무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화상전화 통역 서비스였고, 요청할 시 연결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아예 영어를 못 알아듣는다면, 통역서비스만 믿고가기보다는 지인을 데려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월요일인데도 병원에 예약대기중인 현지인들이 많아서
진료 예약 시간보다 30분 정도 지나서야 나를 불렀고,
병원에 처음 왔기때문에, 간략한 검진이 먼저 필요하다고 했다.
2) 초진 검사
기본 검사를 진행했고, 진료를 위한 상담을 먼저 간호사와 진행했다.
내가 느끼기에는, 한국에서 대학병원에 처음 가면 교수님을 만나기 전에 인턴선생님과 별도 방에서 1차 진료를 보는 것과 비슷했다.
* 기본 검사
- 몸무게, 혈압, 소변검사, 키
* 진료를 위한 상담
- 임신 주수(마지막 생리주기와 출산예정일 확인)
- 알러지, 유전질환, 수술 경력 등 산모 건강 체크
- 현재 먹고 있는 약 또는 영양제 리스트
- 이전 산부인과 진료 기록(한국에서 기형아검사지 등을 가져갔고, 한글 진료기록이었지만 전문용어가 적혀있어서 그냥 줬다)
간호사 선생님이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영양제 리스트 등은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항목이 있을까봐 핸드폰에 미리 적어가서 소통했다!
의학적인 설명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미리 번역해서 핸드폰에 써가면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역시나 챗GPT 추천)
* 약국 지정!!!
생각하지 못하고 갔던 부분은 미국 병원에서는 약국을 지정해준다는 것이다!
한국은 처방전을 아무 약국에 가서 내면, 약을 구매할 수 있으나,
미국은 집 근처 약국을 지정하여 그곳으로 약을 보내주는(?) 시스템 인것 같다.
미국은 은근히 약국이 많다.
보통 마트에 대형 약국 하나씩은 붙어있는 듯.
그렇게 간호사님과의 1차 진료가 끝나고 다시 대기실로 와서 약 10분 간 대기했고,
다시 불려가서 이번엔 다른 개인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을 기다렸다.
3) 진료
개인 진료실은 한국의 진료실과 비슷했다.
단, 한국은 선생님들 각자의 방이 있다면, 미국은 공용 진료실인듯
진료실 한 가운데에 검사 의자가 있었는데, 초음파 기계는 전혀 보이지 않아서 당황했다.
검사의자 또한 한국 병원에서 보던 것과 사뭇 달라서 약간 무서워짐..
의사선생님이 아니라 전문간호사님이 들어오셨고,
먼저 아기 심장박동 검사 및 태동 검사를 하셨다.(휴대용 장비로)
그리고 한국에선 안하고 미국에선 한다는 배둘레 검사(ㅋㅋㅋ)
나는 주차보다 1주 큰 25주차 산모 정도의 배둘레를 가졌다고 설명해주셨다ㅋㅋㅋㅋ
설명을 들어보니 의사선생님은 출산 직전과 출산 당일에나 뵐 수 있고(그 날짜에 근무하고 계시는)
초음파 검사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할 수 있는 검사였다.
나중에 청구서를 받고 보니, 초음파는 한번에 비용이 $300 정도 했다.
한국에서는 정기 진료 때 초음파 검사하고 3만원정도 나오나... 그것마저 국민행복카드로 긁는데...
역시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은 다 돈이었다...
무조건 사전에 짱짱한 미국 보험을 가입을 완료한 상태여야만 비용 폭탄을 피할 수 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미국에도 입체초음파가 있다!
단, 입체초음파는 비보험항목으로 28주 이상부터 사전에 신청하면 $150 내고 받을 수 있다 :)
[2] 미국 산부인과 출산 관련 설명 듣기
내가 갔던 병원의 경우 출산 병원이 지정되어있었다.
* East Alabama Mongomary Center : https://www.eastalabamahealth.org/
이 근처 가장 큰 대학병원이기도 했지만, 산부인과 오피스마다 출산할때 연계되는 출산병원이 지정되어있는 것 같았다.
36주부터 매주 오피스로 진료 받으러 오라고 하는데,
그때부터는 진통이 오면 오피스로 전화해서 전화상담받고, 바로 출산병원으로 가서 의사선생님을 만나는 시스템이다.
오피스의 의사선생님이 항시 대기중이며, 그 날 계시는 의사선생님이 아기 출산을 도와주신다고!
자연분만을 원칙으로 하나, 산모와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제왕절개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미국 산부인과를 검색해봤을때 가장 걱정이었던 것이 제왕가능여부였다. 제왕을 하기보다 Vacuum 기계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하지만 우선 제왕절개는 절대 안해줘요!는 아니라서 너무너무 안심했다.

[3] 다음 진료 예약하기
나름의 긴 설명 시간을 끝으로 다시 대기실로 와서 접수대에서 27주차에 진료 예약을 했다.
한국에서 21주차에 초음파를 보고 노아를 못봤으니 초음파를 볼때가 되었고,
전문간호사 선생님께서도 우리 병원에서 노아를 초음파로 진료한 적이 없으니 초음파 예약을 해서 보자고 하셨다.
임산부 당뇨 검사를 아직 안해서 임산부 당뇨검사까지 뒤이어서 예약했다. (미국은 임산부 당뇨 검사를 27~28주에 한다고 한다)
아마 이 날은 하루 종일 병원에 있어야 하지 싶다.
진료 비용은 보험사와 확인을 거친 후 청구된다고 해서 아무런 결제없이 병원을 나왔다.
곧 진료 비용에 대해서 메일로 청구가 올 것 같으니, 청구가 오면 다음 포스팅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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