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아직 프리스쿨(Preschool)을 다니지 않는 이안이는 하루 종일 엄마랑 뭐하며 지낼까?

한국이랑은 또다른 미국 아기의 하루 일상



한국은 문화센터가 있고,
키즈카페가 있고,
방문선생님도 있고,
심지어 공동육아방도 있지만…

미국은 뭐..
없다^^
(미국도 미국 나름이라 대도시로 가면 많겠지만)

그래서 미국 엄마들은 뭐하나 하고 찾아보다가 발견한 도서관 스토리타임

미국 공공도서관에는 아이들을 위한 도서 코너가 꼭 있다.
그 규모가 도서관마다 다르지만 왠만한 도서관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만한 공간이 있다.

아기를 낳기전에는 몰랐던 공간.




아기와 함께 놀아주기 제일 만만하고 유익한, 좀 뿌듯한 놀이가 바로 책 읽기 인데,
처음엔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줘야할지도 몰라서
그냥 책에 써있는 글자를 술술 읽어주기만 했다.

아기가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골라올 수 있기 전까지는
어떤 책을 읽어줘야할지도 부모의 고민인데,
그런 고민이 들기 시작할 때부터 도서관을 찾았던 것 같다.




이제 막 혼자 앉을 수 있는 아기가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
도서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보면
알록달록한 색으로 꾸며진 어린이 도서관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을 이용해 일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
정말 훌륭한 도서관은 매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업 방식의 큰 틀은
그 나이대에 맞는 책을 읽어주는 것.

그리고 동요와 율동을 함께 하는 것.
개월 수가 올라가면서 그리기, 만들기가 추가된다.

이안이는 8개월때부터 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겨우 앉아있기 시작할 때.


미국친구들은 신발을 신고 카페트 위를 걸어다니며 생활하는데
어린이 도서관도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처음 도서관에 갔을 때 그 카페트 위에 이안이를 앉히는 것에 마음이 조금 어려웠다
한국 할머니들이 보시면 기겁하실 일이지만
18개월이 된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 더러움 때문에 아프거나 다친 적은 없었다.
실제로 더러운지도 의문이 들 만큼 미국 사람이 다 되어간다.



미국 친구들은 보통 태어난 후 6주 뒤부터는 부모와 외출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더 이른 외출도 당연히 자주 보인다)
도서관에서도 그 카페트 위에 신생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첫번째 스토리타임 연령대가 신생아~12개월까지이기때문에
정말 이제 막 눈을 뜬 아기부터 돌쟁이까지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8개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도서관을 다니게 된 이유는
아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크다.
(물론 아기 친구 엄마와 이야기하는 것을 말하는 것)
육아의 핵심은 공동육아라는 것을 도서관에서 배운다.

도서관에서 만난 친구들과 놀이터 가자고 애프터(?)도 받고,
돌잔치(첫번째 생일파티)에도 초대되어 가기도 했다.
(둘다 엄마가)

이안이네는 다른 주로 이사를 와서도 제일 먼저 도서관 투어를 했다.
이사를 오기로 결심했을때
집 근처에 여러 도서관이 있다는 것에 적응할 수 있겠다는 자신을 가졌다.
조금 큰 도시로 왔더니
무슨 도서관 머슨 도서관, 도서관이 많다!!!!

도서관마다 각자 스토리타임을 운영하는데
새로 이사온 주는 어플로 미리 신청을 해야 참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공간적 제약이 있는 곳에서 아기들을 배려하기위함이다.

아기들을 위한 공간을 어떻게 꾸며놓았는지 보는 일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미국의 도서관은 걷기 전, 말하기 전의 아가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대신한다.
미국판 문화센터이고, 공동육아방인 셈.

이안이는 여름부터 프리스쿨을 가는데,
그 전까지 알차게 열심히 가보기로.
책을 만지고 들으며 도서관에서의 시간이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길

728x90
728x90



38주 정기검사에서 내진을 받고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았다.
 
원래 내진을 받고나면 하루 정도는 피 비침이 있고, 몸이 무거웠는데
배가 살짝 아파오는 느낌도 들었다.
컨디션이 약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39주차 1일
그분이 오셨다.
 
진통이 시작됐다.
생리통처럼 진통의 강도가 점점 세졌는데,
처음엔 불편한 정도에서 나중엔 어퍼컷을 한 대 맞은 것 처럼 아픈 정도까지 진행됐고
아팠다가 안 아팠다가 주기가 불규칙했다.

불규칙했기때문에 가진통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진통 기록 어플을 다운받아 기록해보기 시작했다.

시간은 새벽 2시
오늘도 역시나 잠에 못들고 거실로 나와 볼 만한 유투브를 뒤적거리고 있던 때였다.

배아픔을 기록하며 최대한 유투브 영상에 집중해보려고 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정신을 좀 차리고 기록을 보니
진통의 주기가 점차 규칙적으로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투브 영상에 집중 못 할 정도로 강한 진통도 가끔 생겼다.

일단 남편에게 알리기.
남편을 깨워서 상황을 설명하니,
진통의 주기가 좀더 규칙적이게 되면 산부인과에 전화해보자고 하더니
진통으로 아파하는 내 모습을 보고 바로 옷을 입으며 산부인과에 전화를 걸었다.
 
내가 다니고 있던 LEE OBGYN에 전화했더니
다행히 당직 간호사가 받았고
진통 상황을 설명했다.
영어로 어떻게 설명을 하지 싶었지만
임신주수/ 진통주기 등 간략하고 분명한 질문들만 해서
소통하기에 어렵지는 않았다.

산부인과에서 전화상으로 출산병원과 연결해주었다.
EAMC에 있는 분만과 간호사가 전화를 받은 것 같았고
LEE OBGYN에서 물어본 것과 같은 간략한 정보를 묻고는
지금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전화 통화는 다해서 10~15분?
생각보다 빨리 전화 컨펌을 받고 병원으로 향할 수 있었다.

정말 미리 출산가방을 싸놓아서 다행이다.
이런 상황에서 물건을 챙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말.

출산병원인 EAMC는 우리집에서 차로 15분 정도 걸린다.
내가 좋아하는 담요를 두르고 차에 올라탔다.
새벽 3시의 밤공기가 사뭇 상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는 점점더 아파왔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이정도는 견딜만해

그치만 15분을 달리며 남편과 했던 이야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슨 농담같은 걸 했던 것 같은데..
아 마지막 식사가 sam’s club의 전기구이통닭이 되었다는 얘기 ㅎㅎ



EAMC는 한국으로 치면 대학병원의 느낌이 났다.
로비로 들어가는 문은 닫혀있었지만
벨을 누르고 설명을 하니 들여보내주었다.

바로 산부인과 병동인 3층으로 이동했고
진료실에서 Health Check를 받았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최소 100가지 이상의 문답을 통해 Health Check를 진행했던 것 같다.

간호사선생님은 연신 아픈데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나에 대한 거의 모든 걸 알아 갔다.



그리고 나서야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이
나의 선생님인 Dr. Mahram이 아니라는게 너무나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왜 이번주 당직이 아니신건지ㅜㅜ
(그 다음날이 주말이었는데 Dr. Mahram은 주말부터 당직이어서
내 입원실에 들러주었다ㅎㅎ)

의사선생님이 내진을 하고는
오늘내로 집에 갈 수 있겠다며
미리 벌써 축하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난 아파서 잘 안들렸기 때문에
못 알아들었으며,
웃을 상황은 아닌 것 같아서
정색을 했던 것 같다 ㅋㅋㅋ

그 때 이후로도
의사선생님이고 간호사선생님이고 할 것 없이
틈만나면 농담을 하거나, 스몰 토크를 했다.
심지어 분만 중에 push로 힘을 주고 있을 때도
서로 스몰 토크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기가 차서 열심히 정색을 했지만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ㅎㅎㅎㅎ

진료실에서 분만실로 이동했는데,
EAMC는 진료실, 분만실, 입원실이 같은 층에 별도로 존재했다.
분만실에는 여러 개의 의자와 tv도 있었는데 골프 채널이 자꾸 나왔다.
생각보다 환경이 좋아서
얘네들이 얼마를 청구하려는건지 약간 무서워졌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통주사가 무제한이라는 점이다.
한국은 자궁문이 3~4cm 열렸을 때부터 9cm이전까지만 무통주사를 놔준다고 들었다.
(직접 경험해본 것은 아니라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미국은 3~4cm 열렸을 때부터 아기가 나올 때까지 무통주사를 놔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무통주사를 맞을 때까지 한 2~3시간 정도만 진통을 하고
나머지 모든 시간은 무통인 상태로 있을 수 있었다.
아기가 나오기까지 12시간 정도 걸렸는데
계속 약에 취한 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push도 무통인 상태에서 진행했기때문에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힘을 줘야하는지 모른채로
계속 이게 맞는거냐고 물어가면서 진행했다.
도저히 느껴지는게 없어서 도대체 잘 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728x90
728x90


한국 이름은 김이환
미국 이름은 Ian Ihwan Kim

출생신고 담당 간호사가 와서
이제 이름을 정할 시간이라며
이름을 묻던 것이 엊그제같다.

아빠는 스펠링 한자 한자를 부르며 출생 신고를 하는 그 순간까지
미들네임을 어떻게 지어야할지,
스펠링은 뭘 쓰면 좋을지 고민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기는 그렇게 짠 하고 이안이가 되었다.

지난 67일을 돌아보면
여러 장면이 떠오른다.

배가 아프기 시작하던 그 밤,
분만실에서의 12시간,
입원실에서의 2박3일 + 황달로 연장된 입원 1일,
이안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의 15분,
첫번째 이모님이 오시고 열흘,
바로 그 다음주부터 오신 두번째 이모님과의 시간들
(이모님들 최고)

그리고 이안이의 성장.
두 시간을 하루처럼 쓰며 겨우 30ml를 크는데 쓰던 생명체가
하루 하루 자라
자고 먹는 것에 패턴이 생기기 시작하고
밤낮이 생기고
눈을 맞추고 소리를 내며
엄마를 알아보는 아가가 되었다.

이제는 120ml를 먹고 더 달라고 떼쓰는 떼보가 되기까지.
아기의 작은 성장마다
엄마 아빠는 고민하고 걱정하고 공부하고 서로 위로했다.

처음 경험해보는 양육에
모든 작은 선택마다 우왕좌왕하고
자신이 없었지만

겨우 두달동안이나마 해보고나서 느낀 점은
부모로서 역할도 다른 일들 처럼 열심히 하면 는다!(정답은 없다)
그리고 서로 배려하며 할 것!(새로운 발맞춤의 시작이다)
그러면 아가는 열심히 잘 커줄 거라는 것.

이번주면 이모님이 잠깐이나마 오셔서 도와주시는 것도 끝이나고
이안이 엄마의 진정한 독립이 시작이다.

좋으신 이모님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의 물질적/심리적 도움으로
이제 겨우 홀로설 수 있게된 것 같다.
(은혜와 신세를 갚고 싶은데 아직 그럴 여유까지는 없다. 꼭 오래 기억해야지)

물론 거뜬히 잘 해낼 자신은 당연히 없고
잘 망칠(?)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했지만
이안이의 성장 속도에 엄마가 맞춰 크려면
육아에 뛰어드는 수 밖에
작은 목표를 가져보자면
우리가 서로 가장 힘이 되는 존재가 되길
우리 가족이 웃기는 가족이 되길ㅋㅋ

이 블로그를
미국에서 출산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정보로 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썼다면
이제는 미국에서 아가를 키우는 나를 위해서 글을 써보려 한다.

아무도 찾지 않아도
아무런 유익한 정보가 없어도
쓰고 돌아보면 행복한 기분이 드는 글이 되도록.
이안이네 집 이야기 시작!

(인스타엔 없는 웃긴 사진 위주로..)
https://instagram.com/ianiii______?igshid=MTNiYzNiMzkwZA%3D%3D&utm_source=qr


728x90

+ Recent posts